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카라마조프 가문의 갈등의 비극적 결말

1860년대 러시아의 사업가이자 지방의 지주인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탐욕스럽고 교활하며, 악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그에게는 첫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드미트리와 둘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이반과 알렉세이, 총 세 명의 아들이 있었다. 또, 그에게는 그의 사생아이자 하인인 스메르쟈코프도 있었다. 아비로서 매우 무책임했던 그에게 20여년이 지나 드미트리가 돈을 받기 위해 찾아왔다. 드미트리는 카테리나라는 약혼녀가 있었음에도 아버지인 표도르가 점 찍어둔 그루쉔카라는 여인에게 사랑에 빠져, 약혼녀인 카테리나에게 돈을 갚고 그녀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3천 루블의 돈이 필요했는데, 드미트리는 오직 표도르한테 돈을 받아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한편 표도르의 둘째 아들인 이반은 지식인이자 무신론자였는데 그는 드미트리의 부탁을 받고 그를 돕는 과정에서 드미트리의 약혼녀인 카테리나에게 반해버리고 말았다. 셋째인 알렉세이는 그의 형들인 드미트리와 이반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방관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카라마조프 가문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아버지를 향한 혐오와 분노가 절정에 다달은 드미트리와 이반은 기어코 표도르를 죽일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드미트리는 공공연히 표도르를 죽이겠다고 말하였으며, 이반은 표도르의 사생아인 스메르쟈코프에게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사상을 심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드미트리는 그루쉔카를 찾아갔으며 그 날 표도르가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드미트리는 결국 마침내 그루쉔카의 사랑을 고백받았지만 친부 살해범으로 체포되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표도르를 죽인 것은 스메르쟈코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반이 그를 찾아가 추궁했을 때 스메르쟈코프가 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범죄 배후에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이반의 사상적 감염이 결정적이었다고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모든 사단의 원인은 결국 표도르라고 생각한다. 그가 너무 탐욕적이고 아비로서 무책임했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일어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표도르의 죽음이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또, 두 아들이 그를 실제로 죽였든 죽이지 않았든 죽이려했던 것은 사실이고 나머지 한 명의 아들조차 그런 둘을 방관하기만 할 뿐 막으려하지는 않았다. 이 점에서는 표도르가 그저 안타깝게만 느껴졌다. 그가 아들들에게 살인 타겟이 된 것이 안타깝다는 것이 아니라, 아들들에게 애초에 잘 해주지 못했고 물욕도 육욕도 너무 많았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만약 욕심이 덜했다면 아들들에게도 조금은 아비다운 아비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가 인생을 그런 식으로 살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취업을 하게 된다면, 그때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라는 제목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책이다. 이 책은 회사에 있는 동안 힘을 쏟아야하는 부분이 바로 ‘자기전문화’임을 강조한다. 책에서는 저자의 퇴직 이후의 경험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내가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하기까지는 아직 꽤 시간이 남은 것 같긴 하지만, 미래에 내가 취업을 하게 되었을 때, 이 책에서 강조했던 ‘자기전문화’를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처럼 회사 생활에 대한 힘듦과 불안감이 많아지더라도 ‘자기계발’보다 ‘자기전문화’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하면 그래도 금방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 나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지금껏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만한 나이도 아닐 뿐더러, 그런 이야기를 해 줄만한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직장인들이 가지는 고민이나 불안감 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부모님도 이런 걱정과 불안감을 가지고 계시진 않으실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취업을 하고 일을 할 때에는 책에 나온 것처럼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경제적 능력에 대한 걱정 등 많은 걱정들을 하지 않았으면 하지만 사실상 그러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걱정과 불안을 자기전문화로 날려 버릴 수 있다고 한다. 또, 직장은 전문가에 이르기 위한 최적의 훈련장소라고도 말한다. 내가 나중에 일을 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면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를 해주는 책이 아님에도 분명 그때의 나에게 많은 용기와 힘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을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닌 자신을 전문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일을 하는 데에 조금은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당신이 남긴 증오

당신이 남긴 증오

친구의 억울한 죽음과 그를 알리려는 용감한 스타

이 책은 이야기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칼릴이 죽는다.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전개되고 칼릴이 죽는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칼릴이 죽어버린다. <당신이 남긴 증오>는 그런 칼릴의 죽음의 유일한 목격자인 칼릴의 친구 스타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타는 흑인들이 많이 사는 빈민가에 살지만 학교는 백인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에 다닌다. 그 학교는 스타가 사는 곳에 있는 학교보다 더 안전하고 분위기 면에서도, 교육 면에서도 더 질이 좋다. 스타는 자신의 동네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칼릴의 죽음 이후, 칼릴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과정에서 더욱 대담해지고 용감해져 그 구분이 불명확해진다. 스타는 칼릴을 죽인 경찰이 처벌을 받길 원했지만, 결국 그 경찰은 처벌을 받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인 ‘스타’가 너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나였다면 저렇게 용감해질 수 있었을까 싶었다. 내가 스타의 상황이었다면 정말로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용기 한 번 못 내보고 평생 후회하며 살았을 것 같다. 그러나 스타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자신의 친구를 위해 갱들에게 무언의 협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세상에 칼릴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점이 너무나도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가 정말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날 것만 같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스타와 헤일리, 마야의 이야기였다. 헤일리는 정말 ‘아직까지도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시대적인 마인드를 가진 편견으로 가득찬 무지한 아이였다. 농담이라면서 인종차별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심지어 그게 잘못이라는 것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다. 여기서 마야와 스타가 2인자들끼리 돕자며 동맹을 맺었을 땐, 뭔가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왜 흑인과 황인이 2인자여야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스타와 마야, 헤일리의 이야기에서 흑인과 백인, 그리고 황인이 서로에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모두가 서로를 평범하게 사람 대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예전에 비해 인종차별이 많이 줄었을진 몰라도, 아직까지는 인종차별에 대한 사례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칼릴처럼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보니 나도 모르게 슬픈 마음과 화 나는 마음이 섞여서 울컥했다. 이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은 모두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이처럼 경찰들의 과잉진압은 여전히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머지 않아 곧 해결되기를 바란다. 모두가 편견 없이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곧 왔으면 좋겠다.

기억 전달자

기억 전달자

진정한 유토피아란

나는 이 <기억 전달자>라는 책을 읽으면서 ‘유토피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유토피아란 인간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벽한 이상 사회이다. <기억 전달자>의 주인공인 조너스는 미래에 인간들이 만들어낸 유토피아에서 유일하게 기억을 전달받은 인물이다. 과거의 인간들의 기억이 없는 마을 사람들에게 기억을 전해주기 위해 마을을 탈출했고 조너스가 마을에서 멀어지며 동생과 썰매를 타는 것을 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조너스가 살고 있는 마을은 철저한 통제 사회이다. 날씨나 사람들의 감정, 본능까지도 통제되며 늘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 이처럼 마을 사람 모두가 통제되며 정해진 규칙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는 이 마을은 그 어느 곳보다도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 생활이 가능한 곳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안전해 보이는 마을은 극단적인 통제로 사람들은 자유와 이성에 대한 감정을 갖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오랫동안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곳인 유토피아를 꿈꿔왔다. 조너스가 살던 마을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유토피아라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마을은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감정을 거세하며 각각의 사람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통제하고, ‘임무 해제’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죽이는 비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작가가 유토피아를 어떻게 그려내려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 마을이 오히려 디스토피아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미래사회란 진정한 유토피아가 실현되는 것일 것 같다. 진정한 유토피아는 개인의 개성이 존중받고 자유가 보장되며 모두가 평등하게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러한 미래사회가 만들어진다면 비로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애니메이터의 거장의 이야기

이 책은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동시에 애니메이션 감독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책을 좋아한다. 또, 비행기 부품을 만들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비행기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 중에서도 어린이 문학을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책에 나온 그림을 따라 그렸고 사토 선생님에 의해 자신만의 그림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상상해온 것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며 많은 사랑을 받아 노력 끝에 흔히들 ‘성공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큰 상을 받게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당시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다는 이유로 그 상을 받으러 가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아 전쟁을 싫어하는 평화주의자라는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나라의 이익보다는 전쟁으로 인해 죽을 민간인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그런 그가 애니메이션을 만드니 평화롭고 아름다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라 상상력까지 들어가니, 그 어느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러모로 그의 애니메이션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스토리에서는 그의 작품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지금까지 받은 상들이 이미 많을 테지만, 나는 그보다 더 많은 상을 수여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미야자키 하야오 말고도 이런 미야자키 하야오가 있게 해준 그의 동료들과 선생님에게도 소소한 상을 쥐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서울에서 열렸던 ‘지브리 스튜디오 전시회’에도 다녀왔을 정도로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인 나에게는 이 책이 너무나도 재밌게 느껴졌다. 특히 그의 작품들 중 좋아하는 건,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 위의 포뇨>이다. <이웃집 토토로>는 정말 어렸을 때 봤었던 작품임에도 아직까지 그 영화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다. 이 영화를 봤을 당시의 생각은 별로 없지만, 영화의 내용이나 캐릭터, ost는 아직까지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만큼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예술가들의 역할이 개인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충분히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라는 이 책은 평소 좋아하던 애니메이터의 인생스토리를 알 수 있게 해 준, 그리고 애니메이터가 꿈이 아닌 사람에게도 진로를 향한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는 그런 책인 것 같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동백꽃

김유정 단편소설 동백꽃(한국문학전집 203)

점순이 입장에서 서술해보는 동백꽃

얼마전 나는 평소처럼 칠삼이를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러다 울타리를 엮고 있던 칠삼이를 보고, 그를 발견하면 주려고 챙겼던 감자를 들고 갔다. 그리고 그에게 감자와 함께 말을 건넸다. 사실 너무 떨려서 뭐라고 했는지조차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리 상냥하게 말을 걸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멍청이가 다 있나 싶었다. 역시나 칠삼이는 차갑게 거절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좀 받아주면 어디 덧나나? 괜한 오기에 칠삼이네 닭을 괴롭혔다. 나는 칠삼이가 나에게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지길 바랐던 건데 칠삼이는 화가 많이 난 듯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오늘, 내가 잠시 엄마 심부름을 다녀온 사이 우리집 닭이 사라져 있었다. 나는 너무 놀라 우리 닭을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러다 저 멀리 칠삼이가 닭을 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 커다란 덩치에 붉은 벼슬까지, 우리 집 닭임에 틀림없었다. 내가 급히 달려가자 칠삼이는 우리 집 닭을 때려죽였다. 나는 너무 놀라 그간 내가 했던 짓도 잊은 채로 칠삼이에게 화를 버럭 냈다. 그러자 칠삼이도 본인이 닭을 죽인 것에 놀란 건지, 나에게 사과하며 제발 이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어찌저찌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와 칠삼이는 어느순간부턴가 넘어져 동백꽃 속으로 파묻혀있었고, 나는 칠삼이에게 이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갑자기 저 아래에서 나를 찾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분위기 좋았는데. 눈치 없으신 어머니에 다행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어머니가 참으로 원망스러웠다. 내려가면서 나는 그래도 이제는 칠삼이와 더 이상 다투지 않을 것 같다는 좋은 예감이 들었다. 나도 내일 그동안 칠삼이를 괴롭힌 것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