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

일상 속 제품들의 시작점

 이 책은 정말 그냥 잡다한 지식을 내게 심어주는 책인 것 같다. 책 제목 그대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최초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살면서 꼭 필요한 지식이 아닌, 그냥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런저런 것들에 대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지식들을 내게 공유해준다. 그래서 그런지 더 재밌게 느껴졌다. 마치 <지대넓얕>이라는 책과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사는 데 있어 알고 있어야만 하는 상식이 아닌 그냥 심심풀이로 알아두는 지식들을 소개해주다보니, 굳이 필요한 지식이 아니기에 더 관심이 갔다. 책에서는 하얀 웨딩드레스와 장례식의 검은 옷, 소고기가 Beef인 이유, 포테이토칩 등 다양한 분야의 것들의 시작점을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나는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 중 포테이토칩 이야기가 가장 재밌게 읽혔다. 1853년 여름, 뉴욕주의 고급 휴양지인 새러토가스프링스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었던 조지 크럼이라는 자가 저녁식사를 하러 온 손님이 프렌치프라이가 너무 두꺼워 취향에 맞지 않는다며 주문을 취소하자, 조지 크럼은 감자를 더 얇게 썰어 튀겨 손님에게 내주었다. 하지만 손님을 만족시키기엔 여전히 두꺼웠는지 손님이 만족하지 않자, 이에 화가 난 조지 크럼은 감자를 아주 얇게 썰어 포크로 찍을 수 없을 만큼 바싹 튀겨 가져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손님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져 엄지를 치켜들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손님들이 앞다투어 포테이토칩을 주문했고, 얼마 후 포테이토칩은 ‘케리 문스 레이크하우스’의 특별요리인 ‘새러토가 칩’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판매되었으며 나중에는 포장 판매까지 하게 되었다. 이것이 점점 뉴잉글랜드 전역으로 퍼져나가자 조지 크럼은 포테이토칩 전문 레스토랑까지 열게 되었다. 1920년대에 감자 껍질을 벗기는 기계가 발명되어 포테이토칩이 판매량 제1위의 스낵으로 발돋움하게 되었으며, 세일즈맨 허먼 레이가 자동차에 포테이토칩을 싣고 남부의 식료품점들과 거래하면서 그가 제공한 포테이토칩이 소금을 뿌린 스낵의 대명사가 되었다.

 포테이토칩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런 포테이토칩이 홧김에 만들어졌다니, 그 깐깐한 입맛을 가진 손님에게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 크럼 역시 아마 그 손님에게 매우 감사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의 창시자가 본인이라면 얼마나 뿌듯할까 싶기도 하다. 나라면 아마 하루도 빠짐없이 주변인들에게 자랑하고 다녔을 것 같다. 

 이렇듯 다양한 일상 속의 제품들이 우리의 일상에 녹아들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소개해주는 이 책은 시간 남을 때마다 에피소드 하나씩 심심풀이로 읽기에 딱 좋은 것 같아 좋았다. 이런 에피소드 하나하나씩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책들은 정말 내 취향인 것 같다. 재미없는 딱딱한 책들만 읽다가 이런 즐거운 책을 읽으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마치 선생님들이 지루한 수업 중에 재밌는 얘기를 하나씩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