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는 어떻게 사람을 매혹하는가

 

소수의 매력

그동안 내게 있어 ‘소수’의 이미지는 알 수 없는 신비하면서도 복잡한 숫자들의 모임이었다. 규칙 하나 없는 특이한 수들의 모임인만큼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종종 심심할 때 소수의 규칙을 찾아보려고 시도해보기도 했다. 그게 재밌기도 하고 시간을 보내기엔 이만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제곱수, 6의 배수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여느 수학자들도 발견해내지 못한 규칙을 내가 발견하는 일은 당연하게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소수’라는 것이 참 재밌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소수의 매력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터무니 없는 오해였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소수가 그 전보다 더 매력적이게 다가왔다. 다양한 사례를 들며 소수가 우리 실생활 혹은 자연 속에 스며들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니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학교에서 있었던 ‘수학 골든벨’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사두었던 책이다. 다만 시간을 채 못 내서 읽지 못했었다. 그래서 겨울 방학 끝자락인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소수가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자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나 책은 하찮은 나를 뛰어넘는다. 웬만한 책들은 모두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욱 많은 정보를 가져다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가끔은 불친절한 책들도 꽤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내 기대를 충족하다 못해 넘어섰으니 당연히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나는 이 책에 소개된 소수가 적용된 사례들 중 아무래도 매미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 분명히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동안 잊고 살다가 다시 책에서 마주하니 ‘아 맞아 그랬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래된 옛 친구를 우연히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매미는 천적에게 먹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5년, 혹은 7년마다 땅 밖으로 나와 짧은 생을 살다 간다. 왜 하필 5년과 7년일까? 왜냐하면 5와 7이 소수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소수는 규칙성이 없다. 그래서 천적들에게서 피하기 위해 규칙성이 없는 생을 사는 것이다. 천적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규칙성 없이 땅 밖으로 나오다니, 정말 영리하지 않은가? 

 이처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소수의 매력을 설명해주는 책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마 수학을 싫어하는 내 친구들은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 나를 본다면 욕했을 지도 모르겠다. 소수가 어디가 매력적이냐고 말이다. 그럼 나는 그 친구들에게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유해줄 것 같다. 그만큼 내게 재밌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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