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탐정

복제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이 책에서는 DNA와 유전자에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해준다. 유전자 변형 식물과 그로 인한 문제점, 자연선택설, 돌연변이, DNA 암호, DNA를 사용하는 것의 윤리적 딜레마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해주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복제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우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로슬린 연구소 이언 월머트 박사와 동료 과학자들이 내놓은 복제양 돌리에 대해 살펴보자면, 돌리는 275번의 실패 끝에 세계 최초로 포유류 복제에 성공한 사례이다. 양을 복제한 기술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쥐, 소,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해 클론(형질 전환된 동일한 세포군)을 생산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전자를 조작해 형광 고양이를 만들어 낸 사례가 있고, 1억 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하면 죽은 반려견을 복제할 수도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 인천국제공항에서 활약 중인 마약 탐지견이 복제견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만약 이러한 기술이 인간에게까지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의 장기를 복제할 수 있다면, 장기 이식 대기자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망가진 심장에 건강한 심장 세포를 주입해 마치 새 심장을 얻은 것처럼 치료하는 일도 가능해질 수 있다. 또, 신경 세포의 경우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데, 이런 세포를 복제할 수 있다면 척수 부상 환자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장점들을 고려한다면 복제 기술은 어쩌면 우리에게 축복과도 같은 일이 될지도 모른다. 또,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다면 인류의 우주진출의 꿈이 보다 더 가까운 미래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몇몇 연구자들은 우주에서 생활하는데 더 적합하도록 인간의 유전자를 재조합한다면, 긴 우주여행뿐만 아니라 화성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과연 위와 같은 일들을 벌이는 것이 정말 장점만을 가지고 있을까? 복제 기술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과학이 윤리를 너무 앞질러 나가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만약 복제기술이 정말 발전해 누구에게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술이 된다면, 윤리적으로 많은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실험실에서 복제된 아기를 사용한다든지, 사람의 장기이식을 위해 또다른 인간을 끊임없이 복제하는 공장이 생겨난다든지, 일반인보다 하위 계급으로서 취급해 노예처럼 대하는 세상이 온다든지, 사람들의 성욕을 해결하는데 쓰이는 수단으로 리얼돌과 같은 취급을 받는 복제인간이 생긴다면 현재의 우리가 상상도 못할 만큼 윤리의식이 저하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또, 우리가 상상치도 못한 일에 복제기술이 악용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복제기술을 찬성할 이유와 반대할 이유가 명확하기에 복제기술이 우리에게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알 수 없는 것 같다. 복제기술을 악용하는 사례를 완전히 규제할 수만 있다면 복제기술의 발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다만 복제기술을 악용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가 없기에, 복제기술의 발전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발전되는 기술들은 항상 단점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복제 기술에 관한 사항은 많은 논의를 통해 부분적으로 허용해야 할 것이다. 사실 현재의 복제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아직 그러한 세상이 오기는 조금 남은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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