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긴 증오

당신이 남긴 증오

친구의 억울한 죽음과 그를 알리려는 용감한 스타

이 책은 이야기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칼릴이 죽는다.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전개되고 칼릴이 죽는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칼릴이 죽어버린다. <당신이 남긴 증오>는 그런 칼릴의 죽음의 유일한 목격자인 칼릴의 친구 스타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스타는 흑인들이 많이 사는 빈민가에 살지만 학교는 백인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에 다닌다. 그 학교는 스타가 사는 곳에 있는 학교보다 더 안전하고 분위기 면에서도, 교육 면에서도 더 질이 좋다. 스타는 자신의 동네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칼릴의 죽음 이후, 칼릴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과정에서 더욱 대담해지고 용감해져 그 구분이 불명확해진다. 스타는 칼릴을 죽인 경찰이 처벌을 받길 원했지만, 결국 그 경찰은 처벌을 받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인 ‘스타’가 너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나였다면 저렇게 용감해질 수 있었을까 싶었다. 내가 스타의 상황이었다면 정말로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용기 한 번 못 내보고 평생 후회하며 살았을 것 같다. 그러나 스타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자신의 친구를 위해 갱들에게 무언의 협박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세상에 칼릴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점이 너무나도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가 정말 지금도 어딘가에서 일어날 것만 같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스타와 헤일리, 마야의 이야기였다. 헤일리는 정말 ‘아직까지도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시대적인 마인드를 가진 편견으로 가득찬 무지한 아이였다. 농담이라면서 인종차별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심지어 그게 잘못이라는 것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다. 여기서 마야와 스타가 2인자들끼리 돕자며 동맹을 맺었을 땐, 뭔가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왜 흑인과 황인이 2인자여야 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스타와 마야, 헤일리의 이야기에서 흑인과 백인, 그리고 황인이 서로에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모두가 서로를 평범하게 사람 대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예전에 비해 인종차별이 많이 줄었을진 몰라도, 아직까지는 인종차별에 대한 사례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칼릴처럼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보니 나도 모르게 슬픈 마음과 화 나는 마음이 섞여서 울컥했다. 이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은 모두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이처럼 경찰들의 과잉진압은 여전히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머지 않아 곧 해결되기를 바란다. 모두가 편견 없이 살아가는 그런 세상이 곧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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